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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3-08-13 06:48:47     Hit : 584     Comment : 1
Name  :  
정인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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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jewelin.net [+]
[교양] 하이브리드 세상읽기
홍성욱 / 안그라픽스
Release Year : 2003
ISBN : 8970591788 (Go amazon)
USER RATING :  현재 독자평이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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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때 들은 수업 중, 유일하게 301동에서 들은 수업이 있는데, 그 수업이 '기술과 역사'라는 수업이었다.

처음에는 산공개론 수업을 듣기 싫어서 신청한 것이었는데... 수업을 들으면서 정말 best수업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기술사에 대한 신선한 접근과 기존의 고정관념에 대한 역전. 그리고 특히나 역사라는 것에 드러나는 사람들의 고민들을 좋아하는 내게, 기술사라는 새로운 역사의 part를 소개시켜준 수업이었다.

(작살내버린 중간고사 덕분에 학점은 안타까웠으나, ㅡ_ㅡ; 수업에 대해선 후회가 없다. 참고로 교수님이 우리학교 교수가 아닌지라 지금은 기술과 역사라는 수업이 사라진걸로 알고있다.)




그 수업을 진행하셨던 분이 바로 이 책의 저자 '홍성욱' 교수님이다.

이 분의 책은 두권째인데, 하나가 '파놉티콘 - 정보사회, 정보감옥'이라는 책이고, 두번째가 이 책이다. 파놉티콘에 대한 책도 꽤나 즐거웠고, 이 분의 사고방식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신뢰를 보내고 있는지라, 우연히 인터넷에서 이 분 이름으로 책을 검색해보고 발견한 이 책은 바로 내 책상으로 배달되었지 ^^v




이 책은 제목이 '하이브리드 세상읽기'가 되는데... 아마 뽀다구를 위한 제목인 것 같고... 실제 내용은 '잡종의 눈으로 세상을 살아가기'정도?



이 책에서 말하는 '잡종'이라는 code를 알기 위해서는 저자의 배경을 좀 알아야 할 듯.

우리학교 물리학과를 나왔는데, 역사학자로서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학위는 과학사 쪽으로 땄다. 그리고, 박사수료하고 나서는 토론토로 휘리릭 떠나서 과학사 연구를 집중적으로 하다가, 과학사분야에서 권위있는 상을 타게 되면서 알려지게 되고...

뭐 경력은 그런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그것이다.


물리학을 공부하다가... 어떻게 역사학자의 시선으로 과학을 바라보게 되었을까.

물리학'만' 공부했다면, 절대 그런식의 시선이동은 없었을텐데 말이다.



그런 자신의 경험들을 통해서, 저자는 '잡종'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잡종이라는 것을 단순히 '순수하지 못함' 혹은, 순수하지 못한 것이 가지는 '어중간함'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잡종이 가지는 탈경계성이나 분야를 넘나들면서 생기는 새로운 지식들, 다른 것들에 대한 포용성 등에 가치를 맞추고 있다.




이것을 그냥 단순히 '말'이나 '선언'으로 그치고 있다면 그냥 그러려니...하고 넘어갈텐데 (마치 신문의 사설등을 통해 '세상을 넓은 눈으로 바라보라!'따위의 공허한 외침을 들을때 같이 말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넘나들었던 경계들의 예를 통해 구체적으로 그 상황들을 제시하고

그 상황들을 좀 더 일반적인 것들에 적용해보고, 그것을 후배(혹은 후학)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편지글의 형식으로 전달하고 있는것도 있고... 전체적인 책의 문체가 후배들에게 말하는 선배의 말투. 친근감있다는 얘기다^^)




확실히 지금의 지식들은 이제 단일영역속에서는 한계점이 너무나 뚜렷하다.

인간게놈지도에 대한 탐구들이... 결국 염기서열 각각의 연구로는 한계가 있고, 염기서열들간의 무한한 네트워크 속에서 탐구해야 한다는 것을 밝혀냈던것 뿐이었던 것 처럼. (이 얘기는 이 책에도 나오고 저 앞에 소개했었던 '링크(Linked)'라는 책에도 나온다)



각 영역들의 지식들이 서로 각각 네트워크를 이루며 상호작용할때 새로운 지식들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은 그가 과학과 역사의 잡종인 '과학사'에서 찾아낸 것들과 연계되어 더욱 설득력을 가진다.



(건축...은 어떻게 그런식의 영역을 찾아낼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요즘 꽤나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 쓰다보면 말이 길어질듯)




....


그렇다고 이 책이 단순히 그런 '잡종학문'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책이냐..........하면 그것이 아니다.


의외로 이 책에서 '홍성욱'이라는 사람의 다른 모습들을 많이 발견했는데, 그것이 내게는 훨씬 더 이 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게 해 주었다.

'1년전 내게 과학사를 가르쳐준 교수' 로서가 아닌 '80년대 대학을 다닌 선배'로서 내게 하는 말들은 훨씬 더 나를 '푸~욱' 찔렀다.



대학을 살아가는 법 (공부하는 방식, 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들)

학문을 하는 법 (연계학문간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것들)

사회를 바라보는 법 (이건.. 어쩌면 건전한 중도우파(혹은 중도좌파일지도?) 교수가 세상을 바라보는 법인듯)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가 유학을 떠났던 이야기들 (재밌더라 ^^)



이 이야기들은 두가지 의미에서 내게 큰 의미를 주었는데


이 '하이브리드 세상읽기'에서 저자가 하는 말들은 '학자'가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잘 드러나고 있어서, 그리고 요즘 내가 느끼는 것들이랑 비슷해서 기분이 좋았다는 것. ^^

(그전에 '도쿄대생들은 바보가 되었는가'를 읽고나서 썼던 이야기와 비슷한데... 이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공부를 해라. 단 올바른 시각과 목표로' 일 것 같다고...)




또 하나는 '학자가 되기위한 길'이라는 것에서 많은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는 것.

대학원에 와서 '학자'라는 것이 무엇이고, '교수'라는 직업은 어떤 것인지 꽤나 깊게 고민하게 된 나로서는, 그런 선배학자들이 이야기하는 자신의 경험담들이 되게 소중하다.

그전에 히로나가 헤이스케의 '학문의 즐거움'이라는 책에도 그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사람이 너무 옛날사람인데다, 수학자였기 때문에 좀 덜 와닿았다면

홍성욱 교수의 이 책에서는 딱 10여년전의 과학자(혹은 공학자)가 어떤 식으로 세상을 바라보았고, 어떤식으로 과학자가 되었는지, 그리고 지금에 와서 후배들에게 하고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가 잘 써 있어서 되게 한구절 한구절들이 푹 푹 와닿더라.






그리고 처음에 읽을때는 몰랐는데

책을 계속 읽어가며... 저자가 '사회'를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것들이 꽤나 즐겁다.

예전에... 토론수업때였던가? 교수님이 하는 질문을 대답하면 상으로 책을 주시는 작은 event같은 것이 있었는데... 그 책들중에 하나가 로자 룩셈부르크의 '사회개혁이냐 혁명이냐'였다.

그 책을 주시는 걸 보고... 현찬이랑 나랑 둘이서 교수님 연구실을 찾아갔다가, '사회개혁이냐 혁명이냐'라는 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를 물어봤었는데, 교수님은 대강 얼버무리셨었다.

'뭐... 나한테 그 책이 있어서, 그냥 학생한테 준거였어.' 이런식으로.


흐음.... 이 책을 읽다보니, 역시 교수님은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상당히 나름대로 고민해 보셨던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그 땐 이상한 학생 둘에게 오해받을까봐 그냥 얼버무리신거였을까? ^^;






흐음. 자. 어쨌든.


대학을 다니고 있는 당신. 그리고 배움을 쌓아가고 있는 당신. 이 책을 읽어보길. ^~^





ps1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보다 이 책이 훨~씬 강추. 한 발 더 나아가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이거든. 그리고 덜 관념적이라 좋아.


ps2 그전에 내가 홍세화씨 책 서평을 쓰다가 느꼈던거랑 비슷한 내용이 있어서 인용할께.



외국에 살아보거나 외국 여행을 하다보면, 한국에서 만연하는 '말도 안되는' 문제들이 (하다못해 사람들이 길에 침을 퉤퉤 뱉는 것부터, 일상적인 부패가 만연한 것 등) 눈에 잘 띄기 마련이다. 한국 사회의 이런 모순과 부조리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얼마든지 환영이다. 한국에만 있다보면 이런 것조차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렇지만 너무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중략) 외국인들이 한국인과 한국문화를 비판하는 책을 낸 경우도 많다. 박노자의 책은 한국에 대한 세세한 관찰과 사려깊은 분석을 담고 있지만, 다른 책들 중에는 그저 쉬운 비교를 이용한 악의적인 비난의 목적을 가지고 씌어진 책은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꽤 있다.

피상적인 비교는 쉽고, 애정어린 비판은 어렵다.
Index
21세기 한국, 우리 주변의 잡종들

1. 대학에 첫발을 딛는 P와의 잡종 서한
잡종에 대해
수학과 철학의 잡종적 만남을 위해서
주변과 중심

2. 창조성, 잡종성, 전문성
잡종 = 발명
잡종적 연관의 힘과 창조성
창조성의 근원은 잡종성

3. 대학과 인문학을 위하여
비판적으고 창조적으로 사고한다는 것은?
내가 다시 대학생이 된다면
강의와 연구

4. 잡종의 눈으로 세상 읽기
21세기에 다시 읽는 칼 마르크스
대학 교수가 월드컵에서 배울 것은?
비교는 쉽고, 애정어린 비판을 어렵다

5. 잡종의 눈으로 과학 기술 읽기
잡종 영화로서의 와호장룡
공각기동대와 데카르트
타이타닉, 여권 운동, 선택

6. 잡종의 눈으로 과학 기술 읽기
변방의 교훈
균형 잡힌 전문가 교육을 위해서
인간 게놈과 제 3의 길

7. 나의 잡스런 유학기

end 책을 맺으며


frais

Point: (NOT RATED)
CALL!

새로 구성되어야 할 신입생 교양도서로 강추
2004-08-31
18: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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