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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1-26 17:34:12     Hit : 728     Comment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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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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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jewelin.net [+]
[교양] 김민수의 문화디자인
김민수 / 다우
Release Year : 2002
ISBN : 8988964179 (Go amazon)
USER RATING :  현재 독자평이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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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교수는 내가 가장 좋아할만한 요건을 상당수 가지고 있다.


우선 그는 자기 전공분야에 대해 많은 지식과 업적을 가지고 있으며
그 것들을 자기만의 혹은 자기사람들만의 것이 아닌, 모두와 함께 나누고 싶어하며
결정적으로 고정된 혹은 안정된 틀을 깨부술만큼의 용기와 진보의식을 가지고 있다.



김민수교수의 글을 읽고있다보면, 늘 내가 이야기하는... '부러울만큼 글을 잘 쓰는' 능력에까지 이르지는 못한다.

그리고 여러군데 그가 쓴 글들을 비교하며 읽고있으면, 비슷한 논조의 글들이 많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있다보면 이리저리 중복되는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기도 하다. (이 책은 김민수교수가 이곳저곳에 기고한 글들을 모아서, 보충수정해서 나온 책이다)





그러저러함에도, 이 책이 읽을 가치가 넘쳐나는건

디자인관련한 글들을 이정도로 확실한 관점에서, 지루하지 않게, 읽고나서 무언가 남는 것 있게 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몇 되지 않으며

그의 지식이 디자인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예술전반의 부분에 걸쳐있으며, 동시에 그것들을 혼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마지막에 하는 말이 '그래 잘 해봅시다'가 아닌, '이러저러하면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종류의 말을 할 논리와 자격을 갖춘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김민수교수가 쓴 여러 책들 중에서, '디자인은 무엇이며, 어떤 것인가?'정도의 수준으로 쉽게 읽기에 가장 적절한 책이라고 본다.



책은 네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다이달로스는 눈물을 흘린다' - 성찰


첫 장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디자인은 우리의 주변에 항상 존재하고 있다는 것과 디자인은 단순히 도안이나 설계도가 아닌 '정신'의 반영이라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언제나 들을 때 마다 자신을 반성하게 되는 내용이겠지. 건축을 디자인하고있을 미래의 나에게도. 들어도 자꾸 까먹는 지금의 나에게도.

근데, 김민수교수가 글을 잘 쓴다는건... 정말 이런 당연한 얘기들의 경우, 나름대로 전공하고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상당히 지루해지기 쉽상인데, 그다지 지루해지지 않게 글을 써내려간다는 것이다. 흐음. 언젠가 나도 그렇게 될런지 =_=?




'디자인, 거짓말하며 수작을 걸다' - 발견



두번째 장에서는 실제 디자인 사례들이나 사건들을 통해서, '디자인'이라는 것에 걸쳐져 있는 수많은 관계나 과정들을 이야기한다.

상당히 흥미로운건 김민수교수는 '언제나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며, 동시에 '비판하는 사람에게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나도 비슷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꽤나 즐겁게 읽었다. ㅎㅎ






'사람의 디자인' - 인터페이스



세번째 장은 요즘의 디지털시대를 주제로 글을 썼는데... 조금 애매하게 실망인 챕터. 딱히 색다름...까지는 기대하지 않고 보면 괜찮은 글이지만, 시나리오가 조금 평범하달까? 그래도 실제 한국에서 있었던 전시회등을 가지고 이야기하니까 흥미롭긴 하다. (몇년전의 미디어시티 전시회라던가... 몇가지들)

제목을 보면, 요즘 디자인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인간과 사물의 경계'를 이야기할 것 같았는데말야... 흐음. 비슷하긴 하지만 좀 애매하다는 느낌.

인터페이스에 관해서는 3학년때 수업들었던 '디자인과 문화'에서 권은숙교수님한테 들었던 얘기들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이제 기술은 자신의 속도에 관심을 갖는것이 아니라, 이미 훨씬 뒤쳐져 있는 인간의 속도에 어떻게 맞춰주는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는.







'다시, 세상 속에서 디자인하기' - 반성과 전환


네번째 장에서는 한국의 현실.

읽어보면, '그래. 내가 있었음으로해서 무언가 조금은 더 나아지게 만들겠어!'의 다짐을 다시 할 수 있는 좋은 글인듯.

(물론, 다짐이 행동이 되기위해 필요한 것은 꽤나 많다. 적어도 책 한 권으로는 안된다)







이 책은 그래서 결론적으로

"김민수교수에게 관심이 많고, 그의 디자인에 대한 관점이 마음에 들며, 혹은 그 둘 다 아니더라도 디자인이 어떤것인지 느껴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이다.








ps 글쓴이 김민수교수는 이 책을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는 글로써 마무리지었다. 자신의 재임용탈락과 그에따른 재판들을 중세 종교재판에 비유하는 글인데...

예전에 딴지일보에서 '김민수교수' 사건은 누구보다도 그 당사자가 될 서울대학교 학생들, 미대 학생들이 나서야 하는데, 그들은 결국 눈치를 보느라(서울대의 눈치이든, 자신의 교수들의 눈치이든) 행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 적이 있다.


...나도 김민수교수의 무학점강의를 제대로 수강한 적은 없다. 계속 수업이 겹치기도 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내 개인의 문제들을 핑계로 하지 못했다. 딱 한 번 수업을 들었었는데, 수업이 끝나고 뒷풀이자리에서 김민수교수와 잠깐 술을 마실 기회가 있었다.

김민수교수는 누구보다 자신의 철학과 신념을 가지고 있고, 그것에 관해 적어도 꺾이지 않을 용기를 가지고 있었다. 말이 꽤나 거창하지만........ 그는 자신의 field의 모순점 한가운데서 그 모순을 인정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냥 자신이 생각하기에 '분명한 모순'에 관해서, '인정하지 않았을 뿐'이다.




나는 얼마나 수많은 모순들을 '인정'하고 있는가.

그러면서도 그것이 '모순'이기 때문이라고 자위하고 있는가.




모순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모순이다. 내가 언젠가 지금 인정한 모순들은, 나중에 내가 부정하려 해 봤자, 이미 내 속에서 인정되어 있을 것이다. 그게 두렵다. 내가 지금 인정하고 있는 모순들. 그리고 고작 '인정'하지 않기 위해 내가 대는 수많은 변명들. 젠장.
Index
1. 다이달로스는 눈물을 흘린다
내 눈을 처음 발견한 날
창조의 마음
다이달로스의 후예들
야누스의 두 얼굴
시간의 켜
루쉰과 디자인 정신
디자인으로 세상읽기

2. 디자인, 거짓말하며 수작을 걸다
노래하고픈 디자인
담장 뒤의 통곡
세계를 뒤흔든 엽기 디자인
뉴욕의 디자인은 왜 강한가?
최정화의 잡식적 디자인 사유화의 매력
영화 와 부메랑 디자인
시각문화와 예술을 보는 눈

3. 사람의 디자인
'생각'하는 디자인을 위하여
다시, 예술이란 무엇인가?
마음의 생태계를 디자인하는 법
N세대 '사이버' 디자인의 정체
구보씨의 '미디어 시티' 관람기

4. 다시, 세상 속에서 디자인하기
미술과 디자인, 그 경계선
허공속의 "한국적 예술민주화"
한국 디자인의 어제와 오늘
디자인 교육, 무엇이 문제인가?
글로벌 디자인 개발의 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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