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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2-18 14:35:29     Hit : 758     Comment : 0
Name  :  
정인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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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jewelin.net [+]
[건축] 도시 : 사건과 구조
봉일범 / Spacetime
Release Year : 2002
ISBN : 8985930982 (Go amazon)
USER RATING :  현재 독자평이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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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원래 건축책의 평은 잘 안쓰는 편이다.

첫째로, 무식이 뽀록나는 것을 원치 않으며
둘째로, 어차피 이 게시판에 오는 사람들은 상당수의 확률로 '건축과 학생'이므로, 내가 추천하지 않아도 알아서 좋은 건축책들 많이 읽을테고
셋째로, 건축얘기하다보면 결국 깔대기 원리로, 뻔하디 뻔한 얘기들로 흐를거라는걸 알기 때문이다.



흐음.


그래서.


딴 얘기나 좀 해보자. (뭐..뭐냐 =_=)





이 책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축책 시리즈인 '건축-지어지지 않은 20세기'의 다섯번째 책이다.

(이 문장의 숨겨진 논리는, 1-내가 좋아하는 건축책은 그다지 많지 않으며, 2-내가 아는 건축책'시리즈'는 이게 유일하다 =_=)



도시라는 것이 근대를 지나면서 건축가들이 '조직해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그것이 완전히 이상적인 도시를 꿈꾸던 20세기 초반을 지나, 50년대가 되면서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적용하는 '도시생활의 틀'로서의 도시를 논의하기 시작한다는

결론적으로 말하면, 매우 개괄적으로 말하는 '근대 도시계획史' 되겠다.


내용들은 물론 재미있다. 도시를 '사건(Event)들이 일어나는 구조(Structure)'로 보고, 그 사건들이 구조에 종속되는지 혹은 구조라는 것이 사건을 규정지을 수는 없다고 보는지... 뭐 이런 논쟁들이 지속된다는 것.

전원도시나 이상도시 류를 지나서, 교통의 발달로 인한 선형도시나 격자형 계획도시, 그다음 CIAM이 등장하면서 우리에게 익숙한 꼬르뷔제류의 계획도시, 그것을 반발한 TEAM-X, 이상적인 틀로서의 계획안을 만들어낸 요나 프리드만과 콘스탄트.


(내가 이 책들을 좋아하는 건, 그런 논쟁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학을 공부할때, 하나의 철학자를 끝없이 파내는 책 보다, '철학과 굴뚝청소부'류의 주루룩 논쟁이 엎고 엎히고 다시 반박하고...그런 통사적 서술을 보는것이 더 재미있듯이 말이다)




...흐음. 좋아. 책 얘기는 여기서 끝.

재밌으니 읽어보라구~ ^^







딴얘기 시작. ㅡ_ㅡ





CIAM이 생겼다. 기존 논의에 대한 반발. 동시에 새로운 시대에 맞는 논리의 창조. 그들은 성공한다. (국제주의 양식이 전 세계를 휩쓴것을 생각해보라)

그들은 성공한다. 동시에 그들은 고정된다. 성공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난다. 상황이 변한다.


고정되어 있는 그들에 대해 반발하는 내부흐름이 생긴다. 물론 외부흐름도 있었겠지. 새로운 새대들은 새로운 상황과 해석에 적응하지 못하는 구세대들을 비판한다.

하지만 이미 고정되어 있는 CIAM은 CIAM이라는 틀 속에서 그것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 물론 CIAM은 노력했다. 마지막 9차와 10차, 두번의 총회에서 그들은 젊은 세대들에게 총회의 진행을 맡겨본다.



하지만 결국, 새로운 이야기는 새로운 틀에서 이루어지는게 당연했을까. TEAM-X.


거대한 중심(CIAM)이 없어진다. 그 이후부터, 각자의 논의는 각자의 그룹에서 이루어진다. TEAM-X , SI , GEAM....


결국 50년이 지나 (CIAM 창립 기준으론 70년이나 되었군), 지금의 건축의 논의는 각각의 건축가를 기준으로 이루어진다. 각자에게는 각자의 해석이 있고, 그것이 당연하다.

해석을 위한 해석.
그 해석의 독창성이 우선이다. 굳이 그 다음일을 생각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흐음.


왠지 이 진행상황에서, 내 주변의 학생운동의 흐름을 본다.

쳇,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어쩌면, 이러한 진행은 모든 사회 각 부분에서 당연히 발생하는 것이다. 매우 거창하게 말하면 변증법이고, 단순히 말하면 영원한 진리는 없다는 거지)



전대협이 생겼다. 사회모순이 너무너무 많아서다.
한총련으로 바뀌었다. 잘은 모르지만, 새로운 통합조직을 위해서이다.

그들은 일정부분 성공했다. '사회는 이러저러해야 한다'라는 것을 정말 온몸으로 주장했고, 결국 그들이 사회를 바꾸지는 못했지만, 분.명.히. 그들이 없었으면 지금의 사회는 지금보다 덜 진보했음은 확실하다.

그런데, 눈에 보이는 모순이 안으로 숨어들자, 내부에서 '우리도 바뀌어야 한다.'라는 주장이 생긴다.

한총련은 '변화해야 한다'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거대한 몸집을 주체할 수 없다. 어떻게 바꾸어야 할지도 몰랐고. 그래서 주저주저 하고 있는동안, 새로운 조직이 생긴다. (억지로억지로 끼워맞추면, 난 CIAM에서 한총련의 모습을 보고, 21세기 진보학생연합에서 TEAM-X를 발견한다)

내부에서 변화하는 것에 한계를 느끼면, 당연히 밖으로 나간다.

결국은 해체하겠지. 혹은 실질적인 해체. 시간문제다.



자. 이것은 앞에서 본 바와 같다. 원래 조직이라는게 생기고, 그 조직의 대안이 생기고, 대안의 대안을 주장하는 조직이 생기고... 그건 당연한거잖아.


자. 그럼.

이제 문제는.


이제 앞으로의 사회진보, 혹은 사회변혁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조직에서 각자의 논의를 주장하면 되는걸까?

논리의 독창성이 중요시되는건 건축에서나 가능하지, 사회운동 한다는 인간이 '독창성'을 위주로 떠들면 곤란하지 않겠어? (그전에 현찬군과 이야기하다가... '한총련은 왜 도데체 그렇게 줄창 직구만 던지는거야. 가끔씩은 좀 변화구를 섞어야 하는거 아냐?' 라는 이야기를 하다가.... '그건 맞는데... 그렇다고 운동한다는 인간이 팔색변화구를 던져대면 그게 더 지랄같지 않겠냐?'라는 결론이 났었지 ^^)



그렇다고 조직활동이 없어진다면, 운동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데.

지금의 확실한 대안은 '민주노동당'이 될텐데. 그런데, 민주노동당은 정말 모든 사회운동의 대안이 되는걸까.


한총련이 망하는건 시대의 흐름이라고 본다.
전학협이 해소된건 그들이 그들만의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앞으로의 사회가 '주적'이 없는, 'main-ISSUE'가 없는(혹은 희미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본다. (적어도 내 삶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말이다)











뭘 해야할까.

역사에서 배우는 것은, "현재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가" 라고 하지.

뭘 해야할까.














............역시. 건축인가.





(....뭔가 대단한 결론을 기대한 당신. 술을 들고 찾아오라. 한 잔 하자. ㅡ.ㅡa)
Index
근대 도시론의 첫 번째 위기

5001 SI의 결성과 영국의 움직임
5002 열 다섯개의 작업 - 연대기
5003 사건-구조 그리고 누적


점 → 선 → 면

5004 르두의 꿈
5005 주거의 문제
5006 철도, 철골, 엘리베이터
5007 전원도시에서 1910년 RIBA 총회까지
5008 공업도시 / 선형도시/ 反도시


1956년 듀브로프니크

5009 르 코르뷔제의 도시
5010 CIAM 연보
5011 '라 사라즈 선언'과 '아테네 헌장'
5012 CIAM X / Team X
5013 GEAM - 공간적 하부구조


건축의 위상

5014 열 다섯 개의 작업 - 계열화
5015 유토피아에 이르는 세가지 길
5016 일원적 도시 계획과 뉴 바빌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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